1년 만에 유일하게 실패한 스투키. 8줄기 정도 있엇는데, 6개월만에 무름병 때문에 하나 보내고, 1년 정도 될 무렵 스피드하게 하나씩 맛이 갔다. 그래도 1년 동안 키워본 초식남으로 스투키만 살리지 못한 이유를 꼽아보았다.
확실히 과습에 취약하다
집에 18종류의 다양한 식물들이 있고, 1년 동안 물 주는 스타일은 모두가 같았다. 젓가락 꼽고 거의 말랐다 싶을 때 흠뻑줬고, 6개월 이상 스투키도 별 일이 없었던 것을 보면 그 방법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. 하지만 겨울을 지내면서 무름병이 처음으로 생겼을 때, 그 때부터라도 흙 마름 체크를 더 꼼꼼히 했어야 했는데, 화분에 너무 빼곡 했던 줄기들을 때문에 대충 확인하고 물을 줬던 것 같다. 무름병이 신호를 줬을 때, 오히려 굶기듯이 키웠다면 아직 죽지는 않았을 듯. 더욱 과습이라고 느끼기 어려웠던 것은 바로 옆에 금전수도 똑같은 화분에 똑같이 빼곡하게 꼽혀 있는데, 그 아인 겁나 잘자랐음. 같은 다육이더라도 잎이 있고 없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 때는 '금전수도 잘 자라니, 너도 문제 없어야지.' 라는 생각이었다.
지금도 물 주는 스타일은 변함이 없다. 언제나 흠뻑~ 단지 식물마다 또는 계절마다 흙이 완전 말랐을 때 흠뻑 주느냐, 10% 정도 아직 젖어 있을 때 흠뻑 주느냐, 30% 정도 젖어 있을 때 흠뻑 주느냐, 그 차이... 하지만 노랗게 물러터진 스투키를 뽑을 때 느낀게 있다. 아래 사진처럼 잎꽂이된 스투키들은 본체가 일부 박혀있기 때문에 과습에 더 취약하지 않나 하는 확신?? 기존처럼 물을 흠뻑 줄꺼라면 적어도 채광 좋은 곳에서 표면이라도 어느정도 마르게 하는 것이 좋지 않나 싶다.
그리고 예전에 스투키에서 첫 새싹을 마주했을 때 반가움 마음에 검색해보니, 본체 줄기의 영양분을 나누게 되니 뽑는 게 좋다는 글들을 보았는데 내가 볼 땐 전~혀 상관없음. 외관상 보기 싫으면 뜯으면 되고, 아니면 놔두면 됨. 만약 다음번에 스투키를 사게 된다면 저런 잎꽂이 한거 말고, 본체 튼튼한 스투키를 사보는 걸로...
입양 후 6개월. 가장 멀쩡했을 때의 사진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