혹시 B29 라는 과자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? 아주 어렸을 적 우장춘 박사의 만화책을 보며, 입에 달고 살았던 과자 이름이다. 그 때만 해도 새우깡이 짱 먹던 시절이었고, 아마도 치토스가 곧 대세로 이어졌던 것 같다. 그 와중에 난 카레맛의 B29 에 푹 빠져 있었다. 엄마의 기분이 아주 좋을 때 한번씩 카레를 해주셨었는데 카레가 귀하다고 생각해서 인지 그 때는 B29 가 최애 과자였다. 그렇게 잊혀진 듯 하다가 2009년에 우연히 편의점에서 B29 를 발견했다. 너무 반가운 나머지 바로 한 박스를 지고 왔다. 그렇게 몇번을 더 사먹었는데 또 어느 순간 단종이 되어 어디서도 구할 수가 없었다. 그렇게 이런저런 검색을 하다가 네이버에서 B29 의 재출시를 기원하는 카페를 알게 됐고, 또래로 추측되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징징거리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. 단종된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고, 이런 카페에서 아무리 글을 쓴다 한들 달라지는 게 있을까 라는 생각이었지만, 가끔씩 B29 와 비슷한 과자를 찾으면 카페원들과 공유하여 카레맛 과자들을 탈탈 털면서 지내던 와중 13년 만에 비29가 다시 나타났다. 농심 60주년 기념으로 비29 가 재출시 됨을 농심 직원이 카페에 알렸고, 즉시 cu 에 2+1 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. 난 그 글을 확인한 즉시 주변 cu 다 돌았다가 허탕만 쳤고, cu 앱에서 재고확인 기능을 활용해 결국 비29 를 다 털어왔다. 흐흐...
카레맛과자 B29 재생산을 바라는 까페 : 네이버 카페
농심에서 1981년부터 생산했던 카레맛 과자 B29를 다시 먹고 싶다!!
cafe.naver.com
[cu 앱 재고조회 화면]
사들고 집에와서 저 상태로 3일을 두었다. 먹어야 하나, 모셔야 하나 고민하다가 개봉을 결정했다.
맛은 당연히 30년 전과 다르다. 같은 농심인데도 유저들이 말하는 그 맛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. 그 특유의 거친듯 하면서도 보드랍고, 약간의 눅눅함을 더한 식감이 잊혀지질 않는다. 이케저케해서 그 느낌과 똑같이 출시를 한다고 해도 잠깐 신기해 하겠지.ㅎㅎ 재재출시의 기쁨을 느끼기도 전에, 언제 다시 단종될지 걱정 때문에 스트뤠스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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